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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강남지역 아파트 값/한달새 최고 1억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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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강남지역 아파트 값/한달새 최고 1억대 급등

입력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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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아파트 시장이 다시 들썩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 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강남 집값 오름세는 국지적 현상으로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한달사이 최고 2억원까지 올라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지역은 재건축 불확실성이 걷힌데다 방학이사철까지 겹치면서 대부분 아파트가 급등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7월초 보다 최고 5,000만원(개포 주공4단지 15평형)이나 오르고, 일반 아파트까지 1달여 만에 최고 1억원이나 급등한 곳이 나타나는 등 상승세가 확산일로에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연한 강화 조치에서 제외된 것에 힘입어 7월초에 비해 가격이 2,500만원 가량 올랐다.

대치·개포동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강남 아파트값 급등세는 강남 일부지역 고가 아파트로까지 확산, 대치동 청실아파트와 반포동 삼호가든 등은 일부 평형이 한달 사이 1억원 안팎의 폭등세를 보였다. 도곡동 타워팰리스1·2차도 같은 기간 평균 5,000만∼7,000만원이나 올랐고 일부 평형은 2억원이상 급등했다. 압구정동 한양 5차 35평형도 7월초에 비해 5,000만원이 오른 5억8,000만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커뮤니티 프리미엄이 상승 주도

최근 강남 집값 상승은 속칭 '커뮤니티(지역사회) 프리미엄' 위세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많다. 단적인 예가 입주 당시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던 타워팰리스 주상복합아파트.

이 아파트 2차 101평형의 경우 7월초순부터 8월 초까지 한달동안 2억원이상 올라 22억∼25억원의 시세를 기록했으며, 2차 65평형도 같은 기간 가격 상승폭이 2억원선에 이르렀다. 도곡·대치동 일대와 함께 고급 아파트군(群)을 형성하고 있는 압구정동 구현대, 신현대 아파트의 강세도 돋보인다. 커뮤니티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지역의 특징은 거주자들이 한 번 이사오면 나가지 않는다는 점. 이로 인해 매물이 늘 부족하고, 일단 나온 매물은 거액의 웃돈이 붙어 전체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가 발표한 재건축 규제 강화책이 실효가 없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실제 서울시가 재건축 허용연한을 강화한 기준이 적용되는 단지는 별로 없기 때문에 규제책에 시장안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느끼는 규제에 대한 체감지수가 거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가격 상승 원인이외에 학군 수요에 따른 가격 상승세도 최근 강남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남만의 잔치'로 끝날 공산 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남 집값 오름세가 서울 지역 전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가격 상승세가 강남 일대만이 갖는 가격 상승 메커니즘에 따른 결과란 게 그 이유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러서치실장은 "강남지역의 수급불균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강남권 일대 아파트의 가격상승은 계속되겠지만 경기침체에다 전셋값 하락으로 집값 상승세가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로 확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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