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 사격훈련장 기습점거시위와 관련, "동맹국 상호간의 예의를 손상하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엄정대처할 것을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10일 밝혔다.노 대통령은 한총련 시위 관련 보고를 받고 "이는 동맹국 관계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이같이 지시한 뒤 8일 밤 청와대 참모진을 통해 미국측에도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고건(高建) 국무총리도 9일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소집, "시위 가담자는 예외 없이 법에 의해 엄중 처벌하고 이들을 조종하거나 방조한 배후세력도 색출,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 고 총리는 또 "최근 한총련의 활동과 성격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 총리는 11일 저녁 공관에서 '주한미군 지휘관 초청 만찬 간담회'를 주재,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방침을 미국측에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마크 민턴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는 반기문(潘基文) 외교 보좌관으로 통해 노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받은 뒤 "즉각적인 조치에 감사하다"며 "이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콜린 파월 미 국무부장관에게 전달하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