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끝내고 11일 공식적으로 집무를 다시 시작함에 따라 휴가 기간 동안에 정리된 노 대통령의 신(新)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번 휴가 동안에는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자살과 이에 따른 남북경협의 향배, 현대자동차 파업 타결과 주5일제 협상 등 노사 문제, 한총련 시위 사태, 경부선 추돌 사고 등이 굵직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하나같이 노 대통령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것들로 이는 새로운 구상에 더욱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8·15 경축사에 담을 내용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10일에도 윤태영 대변인 등 경축사 담당 실무진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의견을 나눴다. 윤 대변인 등에 따르면 경축사에는 '동북아 평화번영 시대'로 가기 위해 풀어야 할 당면 과제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한다. 정책실 등이 챙겨주는 자료를 토대로 노 대통령이 직접 초안을 가다듬고 있는데 북한핵 문제, 사회 통합, 경제회생, 정치개혁, 대(對) 언론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노 대통령이 어느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경축사의 기본 골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 개편의 큰 방향을 어떻게 설정했는지 여부도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총선참여 희망자 방출, 정무·홍보·국민참여수석실과 정책실의 조직 개편 여부 등 기존의 개편 요인 외에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 과정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민정수석실 개편 필요성 등에 대해 노 대통령이 어떤 단안을 내릴 지에 따라 개편 규모는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의 개편 구상에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권 내부의 인력 재배치가 포함될 수도 있어 개편 규모는 더욱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노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후속 대책을 내놓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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