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의 고속도로에서 한국인 3명이 총격으로 숨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9일 필리핀 경찰당국에 따르면 현지에 거주하며 카지노 대부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신정규(40)씨와 최근 필리핀에 관광객으로 입국한 이석근(53)씨,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한국인 등 3명이 8일 오후 9시께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진 카비테주 실랑 마을의 고속도로변에 버려진 차량 2대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탑승했던 차량이 총탄 자국으로 가득했고 운전석이 피로 얼룩져 있었으며 차량 안에서 45구경 권총 1자루와 탄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신씨 등 3명이 탄 차량이 고속도로를 달리다 도로변에 주차하자 맞은 편에서 차량 한 대가 다가와 멈춰 섰으며 한 남자가 뛰어나와 신씨의 차량에 옮겨 탄 지 얼마 안 돼 차량 안에서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목격자들은 두 대의 차량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숨진 3명 외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또 다른 남자는 총격전 후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씨 일행은 지방도시로 빚을 받으러 가는 길이었으며 범인과 차 안에서 권총을 뺏기 위해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희생자들이 카지노 대부업에 관련된 외국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정보로 미뤄 사업상 갈등이나 배신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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