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의 강경파인 신기남 의원은 8일 "신당 논의가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의 발언은 "결단할 땐 결단해야 한다"는 이호웅 의원의 5일 발언과 맞물려 '선도탈당'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독일을 방문중인 신 의원은 이날 베를린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도 신당추진파의 처지와 전략을 이해하고 나중에 합쳐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들을 결코 외롭게 버려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주류측이 전당대회를 거부할 구실을 찾고 결국 결렬될 것"이라며 전대 회의론을 폈다.
이에 대해 신주류측은 즉각 "신당추진 압박용일 뿐 탈당은 없다"며 조기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탈당파와 신당연대측은 "조만간 동조 의원이 나올 것"이라며 은근히 분란을 부추겼다.
김원기 고문은 "신 의원의 진의를 알아보고 있지만 이미 신당추진모임에서 '탈당은 생각하지도 말고 있을 수도 없다'고 합의했다"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해찬 의원은 "얼마전 그를 만났지만 그런 뜻이 없었다"고 부인했고 김택기 의원은 "빨리 신당을 추진하라는 협박용"이라고 해석했다. 장영달 의원은 "탈당은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정 의원은 "개인 얘기이고 다른 의원들이 동조하는 것도 아니므로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임종석 의원은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게재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탈당가능성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며 여운을 남겼다.
신 의원 등 일부 신주류 의원은 지난 2일 개혁당 김원웅 대표와 만나 "'3불가론'은 전대를 앞두고 전략적 입장에서 내놓은 것"이라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발언은 김 고문과 사전교감 없이 이뤄진 데다 '한나라당 탈당파와 접촉금지'라는 내부지침도 어긴 것이어서 강경파의 탈당결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주류는 "어차피 나간다고 말한 사람 아니냐"고 평가절하하면서 신주류의 움직임에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상천 최고위원측은 "조정대화기구의 논의에 영향을 미치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합연대의 이부영 의원은 "신 의원을 수 차례 만나 신당문제를 걱정했었다"며 "몇명일지는 모르지만 신당의지가 강한 의원들이 탈당하려는 징조 아니겠느냐"고 반색했다.
신당연대 허동준 대변인도 "1,2주일 내에 신주류 내부에서 구체적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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