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黨선 40세 넘어도 "청년"40대가 청년 대접을 받고 싶으면 한나라당에 가면 된다.
8일 한나라당 상임위원회. 오세훈 청년위원장이 "청년위원의 자격조건을 45세 미만으로 하자"고 말했다. "현재 45세가 넘어도 그냥 청년위원으로 인정해 줬는데 앞으로는 엄격하게 나이 제한을 지키겠다"는 의도였다. 국어사전을 보면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의 한창 활동할 나이'가 장년, '스무 살에서 서른 살 후반까지의 시기'가 청년으로 정의돼 있다.
이처럼 사회에서 중·장년으로 취급 받는 40대가 한나라당에선 청년 대접을 받는 속사정은 뭘까. 간단하다. 한나라당 구성원이 장·노년층 위주이기 때문이다.
청년위원들의 나이 분포를 보자. 경기와 영남을 뺀 청년위원 3,647명 중 40세 미만은 47%에 불과한 반면 40∼44세는 36%, 45세 이상은 17%에 달했다. 마흔 살 안팎의 위원이 전체 청년위원의 절반을 넘는다. '늙은 당'이라는 이미지가 청년 조직에까지 적용되는 셈이다. '새 피'의 수혈이 제대로 되지 않자 한나라당은 아예 당헌에 '45세 미만'이면 청년위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면 반발이 예상돼 지금까지는 45세를 넘어도 청년위원으로 그냥 놔뒀다"고 한다. '한 번 청년위원은 영원한 청년위원'이었던 것.
한나라당은 지난 달 옛 최고위원회의에 해당하는 상임운영위원회를 만들 때도 '진짜 청년'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았다. 청년 몫이 2명인데 나이 상한선을 운영위원 구성 때와 같이 40살로 적용하면 남경필(38) 의원 외에 나머지 1명을 구하기가 어려웠던 것. 자격이 되는 원희룡(39) 의원은 기획위원장을 맡았고, 이승철(39) 의원은 극구 고사했다. 논란 끝에 나이 상한선이 45살로 올려져 오세훈(42) 의원이 상임운영위원을 맡게 됐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私조직이 黨을 지킨다?
민주당 김원기 고문이 사조직인 한백산악회 때문에 구설수를 탔다. 7일 당무회의에서 소란을 일으킨 중앙당 부위원장을 한백산악회 회원들이 내쫓았기 때문. 구주류 부위원장들은 "사조직이 당을 지키느냐"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김 고문측은 "소란을 막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소동은 당 복지특위 부위원장인 이모씨가 회의 직전 김 고문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고성을 지르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개혁대상이 개혁선구자가 될 수 있느냐. 당내 분란은 김 고문 때문"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러자 회의장 입구에 대기중이던 한백산악회원 5∼6명이 달려들어 "왜 회의를 방해하느냐"며 이씨를 끌어냈다. 여기에 여성위 부위원장 문모씨가 "김 고문은 왜 사람까지 동원했느냐"고 가세, 회의장은 난장판이 됐다. 밀고 당기는 몸싸움 끝에 복도로 밀려나간 이씨는 산악회원들과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주류 당직자들은 "회의장에 한백산악회원 20여명이 대기중이었다"며 "어떻게 사조직을 동원, 중앙당 당직자를 쫓아낼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나 김 고문 측근은 "불미스런 사태가 있을까봐 산악회 출신 7, 8명이 와 있었다"면서 "그들도 당원이나 당직자인데 김 고문 사조직으로 몰아붙여선 곤란하다"고 불쾌해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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