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8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본점에서 노조의 저지 속에 임시 이사회를 열고 행장추천위원회가 6일 행장 후보로 추천한 최동수(57·한샘 중국법인장) 전 부행장을 신임 행장후보로 최종 확정했다.조흥은행 노조는 이에 대해 "6월22일 노·사·정 합의를 위반한 날치기 통과"라며 앞으로 신한금융지주측과 일체의 업무 협조를 거부하고 행장 출근저지 및 준법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노사관계에 심각한 파행이 예상된다.
조흥은행 이사회는 이날 이인호 신한은행 부회장과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 등 2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 26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키로 했다. 위성복 이사회 회장은 사퇴가 확정됐으며 김상우 감사는 유임됐다.
홍칠선 행장직무대행과 집행 임원들은 주총 때까지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대부분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이날 당초 예정시간인 오후 2시보다 앞당겨 이사회를 개최,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으며, 노조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회의장에 난입해 이사회 결정의 번복을 요구했다. 노조원 10여명은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청원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순수 조흥은행 출신이 아닌 최 전 부행장의 행장 선임반대 및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겠다"며 "이용규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이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최 행장 내정자를 만나 사퇴를 요구하고 이사 전원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앞으로 신한측과 일체의 업무협조를 하지 않고 전직원이 정시에 출퇴근하는 준법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신한지주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회계준칙 변경작업을 하고 있는 백년관 20, 23층 사무실에 대한 봉쇄를 푸는 대신 조흥 직원들의 업무 협조는 계속 거부키로 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