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을 압도한 2년생 투수의 완봉승과 홈런, 홈런, 홈런.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가 작렬하는 홈런포와 화끈한 타격전, 새얼굴들의 고공비행으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8일 동대문야구장에서 계속된 4일째 1회전에서 유신고와 성남서고, 마산용마고, 중앙고가 나란히 승리, 2회전에 올랐다. 유신고는 전국대회 첫승에 도전한 신생팀 김해고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격퇴했고, 성남서고는 수도권 라이벌을 놓고 안산공고와 벌인 자존심 대결에서 김혁의 대회 첫 완봉호투로 6―0, 압승을 거뒀다. 마산용마고는 한서고를 7―1, 지난해 준우승팀 중앙고는 강릉고를 4―0으로 간단히 요리했다.
유신고―김해고
이변은 없었다. 유신고는 2회초 홍석무가 큼지막한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기를 죽였다. 3회와 4회 각각 2점씩 추가한 유신고는 6회 최 정의 중월 솔로홈런과 김정렬의 중전 적시타로 8―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올해 3월 창단한 김해고는 7회초 전국대회 첫 득점의 작은 성과에 만족해야 했다. 무사 만루찬스에서 권보현이 좌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은 것. 이어 방민규의 타점 추가로 2―8로 쫓아간 게 끝이었다.
성남서고-안산공고
성남서고 마운드에서 2년생 스타가 탄생했다. 선발투수 김혁은 9이닝동안 안산공고 34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5피안타 1볼넷 10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대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성남서고는 안산공고의 두 예비 프로투수인 박권수(SK 1차지명)와 정종민(한화 2차지명)의 연투에 굴하지 않고 초반부터 집중력 만점의 방망이를 폭발시켰다. 경기전 "선수 구성은 안산공고가 나은 것 같지만 경기를 해 보면 성남서고의 조직력과 근성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한 아마야구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셈. 성남서고는 1회초 1사 1,3루에서 박민원의 우전적시타로 점수사냥에 나섰고 5회 조영천의 솔로홈런 등으로 야금야금 7점을 도망갔다.
마산용마고―한서고
파죽지세. 박지훈이 완투한 용마고의 기세가 무서웠다. 1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조정훈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치고 나갔다. 용마고는 한서고 선발 김지웅의 구위에 밀려 잠시 주춤했지만 7회초 진민수의 재치있는 스퀴즈번트로 5―0까지 내질렀다. 한서고는 7회말 정성국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9회초 어이없는 밀어내기 볼넷과 폭투로 고개를 떨궜다.
중앙고―강릉고
강릉고의 패기도 중앙고의 노련한 경기운영 앞에서는 속수무책. 중앙고는 1회 내야안타 2개로 3점을 뽑은뒤 8회 강릉고 수비의 1루 악송구 실책으로 1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지난해 맹활약하다 올해 잠잠했던 선발투수 이문광은 6이닝동안 7피안타 3삼진 무실점 역투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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