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설기현(24·안더레흐트)이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2003∼200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최종라운드에 진출시켰다.설기현은 7일(한국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라피드 부쿠레슈티(루마니아)와의 대회 예선 2라운드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0분 통쾌한 헤딩 결승골을 작렬,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2―2로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탈락할 뻔 했던 안더레흐트는 설기현의 결승골로 위기를 벗어났다.
설기현이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안더레흐트는 전반 42분과 43분 로베르트 일리에스와 플로린 브라투에 잇따라 골을 허용,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후반 6분 예스트로비치가 빌헬름손의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 추격의 실마리를 풀더니 1분 뒤 터진 스웨덴 출신 세테르베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설기현의 진가가 빛난 것은 2―2의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던 후반 30분. 설기현은 세테르베리가 코너킥한 볼이 골문 근처로 날아오자 솟구치며 헤딩슛,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2001년 8월 할름슈타트와의 예선 3라운드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올렸던 설기현은 이로써 통산 두 번째 골을 잡아냈다. 안더레흐트는 폴란드 명문 비슬라 크라코프와 본선 1라운드(32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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