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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주인찾아 1년9개월 "돌아온 충견"

입력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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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으로 소문난 영국산 순종 콜리가 혈통을 잇기 위해 전남 영광으로 교배하러 갔다 실종된 지 1년 9개월 만에 80여㎞ 떨어진 담양의 옛 주인집으로 되돌아와 화제다.주인공은 올해 5살짜리인 암컷 콜리종 '보리'(사진). 전남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 장승태(47·순천대 교수)씨가 키우던 보리는 2001년 11월 교배를 위해 장씨의 친구 김모(47)씨의 손에 이끌려 영광의 한 애견가에게 보내졌다.

보리는 영광에 도착한 첫날 밤 수컷과 합방을 했지만 장씨 가족들을 잊지 못하며 밤늦게까지 울어댔다. 참다 못한 애견가는 보리를 우리에서 풀어놓아 진정을 시켰고, 보리는 애견가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집을 뛰쳐나왔다. 갑작스런 보리의 가출 소식을 접한 장씨 가족들은 다음날 영광에 내려가 보리를 찾아 나서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허사였다.

결국 보리와의 재회를 1년 넘게 기다리다 포기하고 올해 6월 순천으로 이사를 갔던 장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든 것은 지난 5일. 보리를 팔았던 창평의 애완견 센터 주인에게서 "보리가 둘째 아들이 다니던 창평초등학교 앞에 비를 맞고 힘없이 앉아 있어 집으로 데려왔다"는 전화연락을 받은 것.

장씨는 단숨에 창평으로 달려갔고 21개월동안 전국을 헤맨 끝에 되돌아온 보리를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보리는 발견 당시 교통사고를 당한 듯 오른쪽 앞발 관절이 비틀어지는 만신창이 상태였지만 주인을 되찾은 기쁨에 꼬리를 연신 흔들어댔다. 장씨는 "둘째 아들의 학교까지 따라다녔던 보리가 옛 집을 찾아왔으나 집 주인이 바뀐 것을 알고 학교로 가서 주인을 기다렸던 것"이라며 "보리에게 신랑을 찾아주고 정성을 다해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담양=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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