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징크스에 시달리던 SK가 LG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 4위 수성에 한숨을 돌렸다.SK는 7일 인천 홈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6차전에서 4회까지 홈런 4방을 몰아치는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LG를 6―3으로 물리쳤다. SK선발 루키 송은범(19)은 5이닝 동안 1홈런 포함, 5안타 사사구 5개(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는 불안한 피칭을 보였지만 1실점으로 막아 선발 첫승을 챙겼다.
2회말 톱타자 이호준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SK는 3회 이진영의 솔로홈런과 4회 박경완, 김민재의 랑데부 홈런, 6회 조원우의 희생타로 1점을 보태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힌 다음 조웅천과 채병용이 뒷문을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한편 LG 알칸트라는 이날 7회 2사 주자 3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으나 홈런 세리머니에 신경을 쓰다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 '루의 공과로 아웃'을 선언당하면서 3루타만 인정받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홈런 친 타자의 '루의 공과 아웃'은 99년 송지만(한화)이 쌍방울전에서 기록한 이후 프로야구 통산 두번째다.
수원에서 열린 현대와 기아의 연속경기는 양팀이 1승씩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선 현대가 9회말 상대의 끝내기 실책을 등에 업고 9―8 재역전승을 거두었고 2차전에선 기아가 4―2로 이겼다.
삼성과 두산의 잠실연속경기도 양팀이 1승씩을 가져갔다. 1차전에선 삼성이 4―2로 두산을 꺾어, 4연패에서 벗어났고 2차전에선 두산이 5―2로 이겼다. 두산 2차전 선발 손혁은 기아에서 이적 후 첫 승을 안았다. 이승엽은 이날 2개의 안타(10타수)를 터뜨리기는 했지만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마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롯데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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