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이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남북경협현황 및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금강산 관광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5.0%가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밝혔으며 10.9%는 '매우 기여했다'고 응답하는 등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경련은 이같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현대아산이 추진중인 금강산 관광은 수익성이 제고될 때까지 일정한 범위내에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성공단사업과 관련,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입주를 고려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별로 없다'(54.5%), '전혀없다'(23.9%) 등의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이는 개성공단의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 북핵문제 등 경제외적 요인과 함께 전력, 통신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또 개성공단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자유로운 경영활동 보장(25.6%), 철도, 전력연결 등의 인프라 확충(25.1%), 통행, 통신의 자유(20.6%)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로 4대 합의서 후속조치 등 제도적 미비점 해결(54.8%)을 가장 많이 들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북한내 사회간접자본(SOC) 확충(25.7%), 남북협력기금 등 정부지원 확대(7.8%)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북핵 해결을 위한 당면과제로 '평화번영정책의 지속적 추진'(41.9%), '한·미·일 대북정책 조율'(40.8%) 등 대화와 외교적 해결책을 거론했으며 '대북 경제제제 등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대북압박'(6.8%)은 그다지 지지하지 않았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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