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지식 검색이 인기를 끌면서 검증된 전문 지식을 효과적으로 검색, 이용할 수 있는 학술 논문 내려받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야후 등 포털 사이트도 학술논문 제공 전문회사와 제휴해 논문서비스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서비스는 키워드 검색이 기본이어서 관심 주제의 논문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회지에 게재된 최신 논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받을 수도 있어 특히 대학이나 공공도서관의 장서나 학술논문 보유 편수가 적은 지방 거주 연구자들, 정보 접근 자체가 어려운 해외 동포 학자들에게 유용하다.
학술논문 제공 사이트로 대표적인 것은 한국학술정보(주)가 3월에 개설한 '페이퍼서치넷'(www.papersearch.net). 학술 논문을 데이터베이스(DB)로 정리해 대학 도서관이나 연구소 등 기관을 대상으로 판매한 지 10년 째인 이 회사가 정보 제공 범위를 개인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현재 논문 초록이나 간단한 세미나 발표문 등 20만 편에 이르는 4쪽 이하 분량의 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논문은 학회 등 국내 1,200여 학술단체가 보유한 74만여 편. 대부분 한국학술정보가 해당 학회와 독점으로 계약해 확보한 논문이다. 네이버 등 포털은 물론 한국교육학술정보원(www.riss4u.net),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ucat.kisti.re.kr) 등 공공기관에서 구축한 논문 서비스 사이트에도 상당량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학술정보는 또 회원 가입 때 관심 학회를 등록하도록 해 해당 학회지나 간행물의 최신 목차를 이메일로 보내준다. 매달 15일에는 뉴스레터를 보내 이용 빈도가 높은 인기 논문 검색어를 제시하고 관련 논문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한다. 지난달 인기 검색어는 마케팅, 브랜드, 스트레스, 김치, 비만. '마케팅'에서는 '롯데리아의 성공 사례―시장 선발기업 우위의 확보와 유지'를, '비만'에서는 '저열량 영양식품 섭취에 따른 비만 여성의 체중 감량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볼 수 있다.
한국학술정보의 이경숙 영업팀 대리는 "사이트 개설 이후 현재까지 2만 명이 가입했다"며 "하루 100명 정도로 회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료는 5∼10쪽 분량의 논문은 정액으로 2,000원, 그 이상은 쪽 당 80원이다. 이용 건수는 현재 100명 기준으로 하루 평균 2, 3편 정도다.
인터넷 교보문고가 3월부터 시작한 학술논문 제공 서비스도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는 누리미디어와 공동으로 논문 콘텐츠 30만 건을 확보한 데다 한국학술정보의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더해 100만 건 이상의 국내 학술 논문을 서비스하고 있다. 교보는 야후 코리아와 계약, 구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보는 또 해외 학위 논문 사이트와 연계해 1861년 이후 북미 지역의 석·박사 학위 논문 제공 서비스도 하고 있다. 검색 엔진을 활용해 수천 종의 해외 잡지와 전문지, 신문 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교보 특판영업부 박종주 팀장은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지식 검색 붐을 타고 검증된 논문 정보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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