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49·구속)씨가 "시중에 떠도는 리스트는 모두 가짜"라며 "진짜 리스트를 작성해 공개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 조양상(42) 회장은 7일 "지난 2일 서울지검에서 윤씨를 면회하던 중 윤씨가 '시중에 떠도는 리스트는 모두 가짜다. 진짜 뇌물을 준 정·관계 인사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또 "당시 윤씨가 실제 메모를 해가며 뇌물을 건넨 정·관계 인사의 실명과 뇌물액수, 사채 등 사업자금 조달 경로 등을 이야기했으며, 이를 A4용지 5장 정도에 받아 적었다"고 밝혔다. 당시 면회 자리에는 수사 검사와 조 회장, 협의회측 변호인인 이모 변호사, 협의회 법무실장인 박모씨 등이 함께 있었다.
법무실장인 박씨도 "당시 윤씨가 로비 내역과 자금 조성 경위, 사용내역 등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야기 했으며, 내가 그것을 받아 베꼈지만 면회가 끝날 때 수사 검사가 '나중에 협의회측이 요구하면 돌려주겠다'며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면회가 3시간 넘게 계속돼 로비내역 등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지만 민주당 정대철 대표 등 정치인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이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도 "윤씨가 돈의 입출금을 기록한 A4용지 5장을 갖고 있다"며 "윤씨가 돈을 건넨 정치인이 2, 3명 더 있다고 했는데 한나라당이나 자민련 의원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는 이날 윤씨로부터 받은 7억원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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