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돈희(66·사진)서울대 명예교수가 민족사관고 교장으로 취임한다.민족사관고는 6일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취임식은 31일 강원 횡성의 학교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직 교육부 장관이 중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장관은 "그동안 교육학자로서 이론연구에 종사해 왔다면 지금부터는 현장에서 실천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민족사관고에 들어온 우수한 학생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에서 희망에 따라 공부할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96년 개교한 민족사관고는 독특한 교육방식과 국내·해외 명문대학의 높은 진학률로 '한국의 이튼스쿨'이라는 별칭을 얻은 신흥 명문고로, 2001년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올해 4월에는 유학반 졸업생 17명 전원이 미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에 진학하기도 했다.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후 미국 웨인주립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79년부터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재직한 이 전 장관은 한국교육개발원장,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교육부장관(2000년 8월∼2001년 1월)을 지냈다. 이 전 장관은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올해 3월부터 한국열린교육협회 이사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장관, 교수 등의 직함보다는 '교육전문가'로 불리고 싶다"며 "영재교육시범학교인 민족사관고에서 영재교육과 대안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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