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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뛴다" VS "다 뛰었다"

입력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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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지수 700선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이면서 향후 증시와 개별 종목에 대한 각 증권사와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국내 실물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증시도 대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아직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6일 '강세장의 신호?'라는 보고서에서 "경기 선행지수가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하고 수출도 늘어나고 있으며 북한 핵 등 지정학적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며 "지수 880을 향한 대세 상승장에 접어들었다"고 낙관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 및 자사주 매입에 따른 우량주의 물량 품귀현상과 기술주와 전통 산업 재료주의 동시 강세를 상승장의 신호로 해석했다.그러나 LG투자증권은 "아직 기업들의 분명한 이익 개선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조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위험하다"며 하반기 500선까지의 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경기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회복될 것"이라며 "지나치게 앞서간 시장이 오히려 경제불안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별 우량주에 대한 투자 의견도 증권사마다 엇갈려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제일모직에 대해 LG투자증권은 "최악이었던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됐고 3분기 이후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그러나 신흥증권은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또 KTF의 적정주가를 3만3,400원으로 평가, 매수의견을 밝힌 반면 LG투자증권은 그보다 6,400원이 낮은 목표주가 2만7,000원에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실적'보다는 '주주중시 경영'에 초점을 맞춰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반면 LG는 '이익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비중을 뒀다. SK텔레콤에 대해서도 대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5만원과 함께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나, 미래에셋은 SK텔레콤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평균에 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대한투자증권보다 4만원 낮은 21만원으로 제시했다.

엔씨소프트와 웹젠, 대한항공, 플레너스, 세코닉스 등 상당수 상승 종목에 대한 애널리스트 평가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와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주가가 3개월 가까이 오르면서 앞으로의 경기 회복 가능성 및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을 보는 관점이 서로 틀리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업종별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단순히 6개월 목표가격에 집착하기보다는 투자의견의 논리적 근거와 전체적인 경기 흐름, 기술적·수급적 요인 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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