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영 국회 부의장 등 문화관광위 소속 여야 의원 9명은 11일 KBS 평양 노래자랑 참관차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6일 밝혔다.한나라당 신영균 이윤성 강신성일 고흥길 정병국 의원은 이날 "북한측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의원이나 문광위원이 아니라 자연인 신분으로 와달라고 요구했다"며 "국민의 대표로 평양방문을 결정했던 만큼 신분을 위장하거나 자연인 신분으로 갈 수는 없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은 5일 KBS 남북교류기획단에 보낸 팩스서한을 통해 "정몽헌 선생의 유고와 관련, 개성에서 가지기로 한 (남북)회담까지 미루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다른 직책이나 소속으로 입국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신 의원 등은 "북한이 정 회장 사망의 책임을 우리 당에 전가하고 국회참관단 10명 중 유독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만 상식 이하의 요구를 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부의장과 민주당 배기선 심재권 이협 윤철상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방북 계획을 취소했다. 또 현대아산이 15일부터 3일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등 4개 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금강산 관광 초청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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