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입니다."5일 하나로통신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윤창번(49·사진)씨는 취임 소감에서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 이같이 강조하고 "외자 유치 재검토를 포함해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 만큼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비록 유상증자는 무산됐지만, 주요 주주사들이 회사의 자금 경색해소를 위한 지원을 제안해 왔다"며 "은행 등 채권단과도 협의를 진행, 늦어도 2개월 내에 유동성문제를 해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채권단의 협력 하에 LG그룹,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주주들이 인수하는 3,000억원대의 기업어음(CP)을 발행, 연내 갚아야 할 3,600억원대의 차입금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통신 이사회의 추천으로 선임된 그는 임시주총날까지 유상증자안 통과를 위한 주주 설득작업에 직접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의 LG그룹 편입에 제동이 걸려 '주인없는 회사'로 남게 된 결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해 눈길을 끌었다. 윤 사장은 "최근 하나로통신 대주주들이 회사 경영에 대해 높은 관심과 참여를 보여준 과정에 주목한다"며 "주요주주에 의한 공동경영은 1대주주의 의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단일 지배구조보다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경영청사진과 관련, 윤사장은 "내실과 안정에 바탕을 두면서도 2.3㎓ 휴대인터넷 등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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