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가 자카르타 메리어트 호텔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차량폭탄 테러는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6일 한 JI 조직원의 말을 인용, "이번 공격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이슬람 무장세력을 탄압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조직원은 "현재 재판 중인 이슬람 형제들이 단 한 명이라도 처형되면 테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 JI 조직원들은 대부분 총살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의학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폭탄 성분의 일부가 지난해 발리 테러때와 같은 염소산 칼륨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폭탄을 실은 차량을 이용하는 등 사건 형태가 발리 테러와 유사하다"며 호주와 아시아 국가 경찰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테러리스트들이 메리어트 호텔 주위를 공격 목표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문건을 이미 지난달 확보, 사건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5일 자카르타 중심부 메리어트 호텔과 주변에서 차량폭탄이 잇달아 터져 6일까지 네덜란드·호주인 등을 포함, 14명이 숨지고 148명이 부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외신=종합
● 제마 이슬라미야
'이슬람 공동체'란 의미의 동남아 전역에 조직망을 갖춘 이슬람 무장조직. 동남아 일대에 하나의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지도자 대부분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아 알 카에다와의 연관성을 의심 받고 있으며 반미 성향이 강하다. 1999년 이래 10여 차례 테러 공격을 벌였으며 지난해 발리 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100명 이상의 조직원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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