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굿모닝시티 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검찰이 6일 수사 내용 등을 놓고 핑퐁식 공방을 벌였다.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검찰공화국"이라고 검찰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내가 대가성이 없다고 해도 검찰은 이것만 추궁하고, 안희정씨 사건으로 대통령을 간접조사하고…"라며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조사를 받는 동안에도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던데 피의사실 공표죄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검찰이 (윤창열씨로부터 받은 돈이) 1억5,000만원이라고 해서 내가 '아니야 이 사람들아, 2억원이야. 내가 장사꾼인줄 알아'라고 정정해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검찰이 두시간 동안 내 주소와 이름만 물어보더라"며 검찰이 '인정신문'으로 시간을 때우며 제대로 수사조차 하지 않은 것처럼 말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검찰도 발끈, "사실과 다르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인물을 소환할 때면 인적사항을 미리 컴퓨터에 입력해놓고 엔터키만 치면 되도록 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오전 내내 이름과 주소만 물어봤다는 정 대표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신속 철저한 수사로 정 대표로부터 윤씨에게 먼저 금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례적으로 피의자 진술을 공개, 정 대표의 '아픈' 부분을 찔렀다.
검찰은 더 나아가 "불성실하게 임한 쪽은 오히려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윤씨와의 대질조차 거부한 정치인 정 대표"라고 비판했다.
이러자 정 대표는 오후 들어 '2시간 인정신문'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나 나나 열심히 수사에 임했음을 강조한 표현"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정 대표는 "내가 불성실했다니 말도 안 된다"며 검찰을 향해 다시 한번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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