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업체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수출가격 인상으로 보전할 수 있는 여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수출업체 2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환율변동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올 연말 원화 환율이 연초 경영전략 수립 때 가정했던 환율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62.9%에 달했다. 이들 업체는 연초 원화 환율을 달러당 평균 1,190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연말에는 1,165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들은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지면 1,200원 때에 비해 수출물량이 평균 23.7% 줄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인상 압력을 수출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여지는 21.1%에 불과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환율이 달러당 100원 떨어질 때 21.1원만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 발생이 예상될 경우의 대책으로는 임시대응 성격이 짙은 자금결제시기 조정(35.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18.9%(중소기업은 28.%)에 달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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