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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특검 "후회할것 같아 조문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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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특검 "후회할것 같아 조문 결심"

입력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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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빈소에 대북 비밀송금 의혹사건 수사 당시 정 회장을 조사했던 송두환 특별검사와 김종훈 특검보가 모습을 나타냈다. 송 특검은 "내 자신의 뜻을 나타내지 않으면 두고두고 마음이 무겁고 후회할 것 같아 조문을 결심했다"며 정 회장의 자살에 대한 충격과 심적 부담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송 특검은 수사 당시 피조사자였던 김윤규 사장에게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남은 과업을 잘 이루시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현대가(家)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고 정주영 회장과의 애증관계로 유명한 이 시장은 "할말이 없다. 정 회장이 꼭 이런 극단적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뒤 빈소를 떠났다. 이밖에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조순, 이헌재 전 부총리,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는 이날 조전을 보내 "정 회장이 한국과 세계에 남긴 공헌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계평화봉사단은 "정 회장이 한반도 통일기반 조성에 공헌을 했다"며 정 회장의 아들 영선(19)씨에게 통일기반조성상과 메달을 전달했다.

한편 평양 현대아산 사무소에 마련된 분양소에는 이날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전금진 서기장 등 아태평화위 고위 인사 4명 등 40여명의 북측 인사들이 찾아와 조문했다. 리 부위원장은 "남북경협이 잘 돼가는데 비보를 접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금강산 사업소에도 남측 관광객과 북측 인사 500여명이 단체 조문을 했다.

실향민 등 일반 시민들도 이날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실향민 남상진(70)씨는 헌화를 마친 뒤 "고향 한 번 가보는 평생 소원이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한탄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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