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저기 공룡이 막 내려와. 무서워" 5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야외특설전시장. 한 꼬마가 화들짝 놀라며 엄마 뒤로 숨었다. 험상궂게 생긴 알로사우르스가 나뭇가지 속에 숨어 있다가 입을 쩍 벌리고 "으헝!"하며 아이 쪽으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물론 기계로 작동되는 모형 공룡이지만 4m의 크기에다 색깔, 생김새도 원형대로 제작돼 실제 공룡처럼 그럴싸했다. 뒷걸음치던 아이는 그래도 재밌다는 듯이 "우와, 우와"하며 연신 입을 다물지 못했다.공룡들이 아이들을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기계로 작동되는 모형 공룡 80여 점을 전시한 '쥬라기킹덤 2003' 전시회가 지난달 27일부터 9월 23일까지 서울대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 코엑스에서 진품 공룡 화석을 전시하고 있는 '패밀리 공룡발굴대탐험'전도 7일부터 연장 전시에 들어간다.
공룡은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이끄는 흥미로운 소재. (주)쓰리디코리아가 주관하는 '쥬라기킹덤2003' 전시회에는 유치원생에서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공룡은 우타렙터. 2∼3m크기의 날렵한 체격의 포악한 육식 공룡인 우타렙터가 다른 공룡의 목을 잘라 먹고 있는 장면을 모형화한 것. 야간에는 어둠 속에서 붉은 빛 조명을 받으며 으스스한 음향효과까지 더해 아이들을 질겁하게 만든다. 날개를 펴고 있는 익룡인 람포린쿠스, 프테라노돈은 박쥐모양처럼 생겨 무섭기 보다는 익살스럽다.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공룡 앞에서 아이들은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였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16m 높이의 티라노사우르스와 스피노사우르스. 공룡 중 가장 포악한 티라노사우르스의 거대한 몸집만으로도 실감나는 공룡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또 공룡 로봇의 작동원리 등을 보여주는 공룡과학관을 설치했고, 공룡을 주제로 한 3D 애니메이션도 방영해 아이들의 공룡체험을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게 했다. 입장료는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이며 단체관람의 경우 어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문의 (02) 477-2787. www.jurassickingdom.co.kr
지난달 12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리고 있는 '패밀리공룡발굴대탐험전'은 7일부터 코엑스 태평양관홀로 자리를 옮겨 한달간 연장 전시에 들어간다. 4일까지 끝난 1차 전시회에서는 18만여명이 찾았다.
코엑스와 (주)디노콥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공룡 모형 전시와는 달리 아시아에서 최근 발굴된 진품 6마리의 공룡 화석을 전시한다. 또 1,000여개의 공룡뼈로 이뤄진 이들 공룡 화석을 조립된 모형 형태가 아니라 발굴 현장의 모습 그대로 전시해 놔 관람객들이 실제 공룡 발굴 현장에 와 있게끔 한다.
화석들은 조립된 모형 상태가 아니라 발굴 현장의 모습을 전시해 놔 관람객들이 실제 공룡을 발굴하는 체험을 할 수 있게끔 했다.
이와 함께 수백 점의 암모나이트, 곤충, 어류, 거북, 악어, 익룡, 포유류의 화석들도 선보인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보여줬던 공룡 복제의 단서가 되는, 수백마리의 곤충이 포집된 호박 화석도 눈길을 끄는 볼거리다.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 단체관람시 2,000원씩 할인된다. 문의 (02) 541-9171. www.dinoex.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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