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상에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죽음을 두고 정치권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또 많은 네티즌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끼친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했고 추도행렬에는 운동권까지 가세했다.4일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정치권의 일부 세력이 정 회장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책임공방이 한창이다. '정 회장은 햇볕정책의 총알받이로 희생양이 됐다'식의 구 여권에 대한 비난과 '대북송금 특검을 무리하게 관철시킨 한나라당이 죽음의 책임'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ID '진실게임'은 "대북 강경책을 주문해 온 한나라당이 살인의 주역으로 특검법 공표는 이번 사건의 결정적 이유"라고 주장했고 ID '비판자'는 "정 회장의 죽음에는 이익이 전혀 나지 않는 대북사업에 민간기업을 끌어들여 국내 최대기업을 몰락시킨 김대중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맞받았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열정적인 한 사업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ID 김정현)는 식의 양비론도 제기됐다.
네이버나 다음, 야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순수한 의미의 추도물결이 이어졌다. 다음에는 '정몽헌 투신자살 애도' '정몽헌을 생각하며' 등의 추모카페가 개설됐고 축하·추모 전용사이트인 캔들러브(www.candlelove.co.kr)에는 개인 회원이 '100일 촛불 추모제'라는 추모방을 열었다. "당신의 아름다운 정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진정 애국자입니다"라는 기원을 담은 추모방에는 4, 5일 이틀간 200명이 넘는 추도객이 애도의 글을 남겼다.
한총련과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통일연대)도 논평을 내고 정 회장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명수기자 la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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