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문학작품의 줄거리나 사건은 그대로 두고, 인물·장소·풍속 등을 자기 나라 것으로 바꾸어 개작하는 것을 번안이라 한다. 개화기와 일제시대에 걸쳐 일본과 서양문학 번안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알렉산드르 뒤마 원작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먼저 일본에서 '암굴왕(巖窟王)'으로 번안됐는데 그걸 다시 우리나라의 이상협이 '해왕성(海王星)'으로 번안해 소개하였다.바로 번역되어 나온 책도 많은데 제목들이 볼 만하다.
다니엘 데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나빈손 표류기'로,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껄리바 유람기'로 번역과정에서 제목이 바뀌었다.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스토우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은 요즘에는 인종차별이란 소리를 듣고도 남을, '껌둥이의 설음'이란 제목을 달고 출간되었다. 톨스토이의 '부활'은 '카추샤 애화 해당화(哀話海棠花)'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압권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가 이 책을 번역하였는데 순수한 우리말로 된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너 참 불상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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