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흰 봉투 3장에 A4 용지 4장의 유서를 넣어 놓았다. 봉투 겉면에 '지이 엄마'라고 적힌 유서에는 2장, '김윤규 사장'과 '죄송합니다'라고 쓰인 봉투 안에는 각각 1장의 유서가 들어 있었다. 유서는 매우 거친 필체로 쓰여 있어 자살 전 복잡했던 정 회장의 심경을 짐작케 했다. 겉봉투에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유서는 대상이 특정되지 않아 정 회장이 국민과 현대아산 등 계열사 임직원 등에게 보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 유서에 정 회장은 내용을 놓고 고심한 듯, 마치 낙서를 한 것 같은 흔적을 남겼다.가족에게 남긴 유서
"지이 엄마. 모든 것이 나의 잘못입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만 남기는군요. 지이, 영이, 영선, 이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지이야 오늘 보니 더 이뻐졌더군. 나 때문에 너의 생활이, 사랑해. 영이, 너를 볼 때마다 어른이 돼 가는 것을 느끼는데 너는 굳건히 잘 살 것이야. 영선아 너하고의 사랑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지이, 영이, 영선 엄마 잘 모시고 살거라."
김윤규 사장에게 남긴 유서
"김윤규 사장. 명예회장님께서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당신이 회장 모실 때 보면 저희 자식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시기 바랍니다. 당신 너무 자주하는 윙크 버릇을 고치세요."
현대 임직원 등에게 남긴 유서
"죄송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습니다.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저를 여러분 용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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