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정 회장의 어머니이자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82·사진) 여사가 14년째 입원중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변 여사는 심근합심증으로 18층 특별병실에서 외부인과의 접촉이 차단된 채 1990년부터 투병중이다. 2001년 3월 남편인 정 전 명예회장의 부고를 접하고 말없이 눈물을 흘렸던 변 여사는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에서 거행된 영결식도 병실에서 지켜봐야 했다.
정 회장의 시신이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5일 오전에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정몽준 의원이 병실을 방문했다. 변 여사가 정 명예회장과 정 의원을 통해 정 회장의 사망 소식을 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날 변 여사가 평소와 달리 식사를 거른 것으로 전해져 비보를 접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병세가 호전돼 휠체어를 타고 가끔 거동도 할 정도"라며 "신문과 방송 보도를 통해 이미 정 회장의 사망소식을 접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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