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몰카 파문은 키스나이트클럽의 실질 소유자 이원호(50)씨의 주변인사에 의해 기획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채·유흥업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는 바람에 주변에 적들을 만들어 온 이씨의 전력이 정치권 음모설 보다는 이 같은 추론에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청주 J볼링장 소유권 문제로 이씨와 다툼을 벌인 S건설대표 홍모씨 등이 양실장 향응을 전후해 이씨측과 접촉, 경영권을 확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씨는 지난해 9월 이씨 소유 J볼링장을 24억5,000만원에 인수하면서, 이씨 친척 남모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홍씨가 36억원 사기대출 사건에 연루돼 도피한 후 남씨가 볼링장 경영권을 장악하자 홍씨측의 반발을 샀다. 홍씨측이 지난 4월 청주지법에 제기한 소유권 이전 소송은 결국 이씨가 누구 편을 들어주느냐가 열쇠로 등장했다.
그동안 남씨를 지원해온 이씨는 그러나 향응사건이 일어난 지 보름 뒤인 7월 중순 홍씨측 변호인에게 "볼링장은 홍씨 것"이라고 증언했다. 신인순 변호사는 "갑작스런 이씨의 변화에 당황했다"며 "이씨는 동일한 내용의 답변서를 지난달 30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J볼링장의 경영권도 지난달 15일 남씨측에서 홍씨측으로 이전됐으며, 이에 앞서 홍씨와 이씨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밖에 키스나이트클럽의 지분을 놓고 갈등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씨의 대외로비 창구역할을 해온 국정원 출신 H씨 등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H씨 등 5인이 공동보유하고 있는 키스나이트클럽은 경찰수사가 진행되자 지난달 초 경영권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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