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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온 정치드라마 "웨스트윙" 내일 특집/백악관 생활은 화려할까? 감옥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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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온 정치드라마 "웨스트윙" 내일 특집/백악관 생활은 화려할까? 감옥같을까?

입력
200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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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털어놓는 백악관 생활은 어떤 것일까. 영화채널 캐치온이 방송 중인 정치드라마 '웨스트윙'의 특집 편에 전직 미국 대통령과 각료들이 실제로 출연해 백악관 생활에 얽힌 비화를 공개한다.미국 워너브라더스사가 제작한 '웨스트윙'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백악관 참모들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5일 밤 9시20분 방송하는 특집은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등 역대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등 주요 전직 각료들로부터 백악관 이야기를 직접 듣는 흔치 않은 자리다. 이 특집은 드라마의 명장면과 함께 편집해 60분짜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선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은 백악관에 처음 입성할 때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제럴드 포드는 "집무실은 아주 멋진 곳이다. 그러나 그 방의 책임자에게는 압력밥솥 같은 곳"이라고 대통령직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한다. 카터는 "말을 잘하는 사람들도 집무실에만 들어오면 입을 다문다. 온 이유를 물으면 더듬거리다가 결국 참모에게 의견을 털어놓는다"고 회상한다.

휴일도 없는 바쁜 일정, 급박하게 터지는 사건들, 국가의 중대사를 다루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백악관 참모진들은 "심지어 벽장에까지 전화기가 달려 있을 정도로 일에 매달려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 놓는다. 매일 아침 클린턴 대통령을 깨워야 하는 직속 보좌관이던 크리스 엔스코브는 "대통령을 깨울 때는 극도로 조심한다. 반반의 확률 속에서, 대통령의 컨디션이 좋기만 바랄 뿐"이라고 소개한다. 닉슨, 포드 행정부 때 국무장관 등을 지낸 키신저는 "권력자에게 정반대의 생각을 밝힌다는 것은 언제나 문제를 일으킨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빡빡한 백악관 생활에 대한 보답은 매력적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일했던 한 보좌관은 "오전에는 베르사유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점심은 교황과 먹고, 만찬은 윈저궁에서 영국 여왕과 함께 했다. 백악관은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곳"이라고 회상한다. 클린턴은 "정부에서 일하다가 떠난 사람들은 여유 있는 삶을 찾아서 좋고, 돈도 더 많이 벌지만 백악관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이만한 직업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로 백악관 생활의 장점을 표현한다.

이밖에도 이번 특집은 닉슨 대통령의 사면 문제로 논란을 빚은 포드 대통령의 심정, 이란에 인질이 잡혀 공격 여부를 결정해야 했던 카터 대통령의 고뇌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전직 대통령의 증언도 담았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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