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지만 키가 극히 작은 아이들을 성장호르몬으로 치료하는 것을 허용했다. 지금까지 성장호르몬 치료는 이 호르몬이 결핍된 경우에만 효과가 인정됐다. 호르몬 분비가 정상이라면 호르몬주사를 맞는다고 무조건 키가 크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뇌종양, 만성 신부전증 등으로 인한 저신장증 치료에만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이런 질병을 가진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는 효과적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인 아이에게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를 투여하는 치료를 하면 첫 해 8∼9㎝, 다음 해에 7∼8㎝가 성장한다. 어린 나이에 투여할수록 효과가 좋다. 고대 안산병원 저신장증 클리닉 이기형 교수는 "가능하면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라"고 권한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으나 때로 팔 다리 통증, 갑상선기능저하, 두통, 혈당상승 등이 생긴다.
반면 이번에 FDA가 추가로 승인한 치료대상에는 이렇다 할 질병은 없으나 다 자란 키가 남자 160㎝, 여자 150㎝ 미만으로 예상되는 아이들이 포함됐다. 승인을 위한 임상시험에선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94%가 의학적으로 정상 범위에 도달했다. 즉 질병으로 인한 왜소증 외에 키 작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가족성 저신장, 체중 2.5㎏ 미만의 미숙아로 태어나 5세 이전 평균신장을 따라잡지 못한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치료 효용성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있다. 매년 1,000만원 안팎의 비용을 수년간 쏟아부어야 하는데다 효과도 불투명하기 때문.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덕희 교수는 "요즘처럼 키를 중시하는 분위기에선 미용성형과 같은 개념으로 성장호르몬 치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질병이 없는 저신장 아동에게는 치료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키를 크게 하는 비법은 다시 '골고루 먹고 운동을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는 단백질, 칼슘과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다. 단백질은 뼈와 근육, 성장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수적이다. 칼슘은 직접적으로 뼈를 구성하며 신체기능을 조절한다. 비타민은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며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 뼈대를 튼튼히 한다. 식이섬유는 대장 기능을 향상시켜 해로운 물질을 배출하고 영양 섭취를 돕는다.
운동은 성장판에 자극을 주어 키가 크도록 한다. 몸을 늘려주는 스트레칭, 수영, 댄스, 제자리뛰기가 많은 배구와 농구, 달리기 등이 도움이 된다. 반면 근육을 키우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웨이트 운동, 극한 체력을 요하는 장시간의 운동은 성장에 방해가 되므로 피하는 게 좋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저신장이란
같은 성별, 나이의100명 중 3번째 이내로 작고, 1년에 4㎝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예상 신장
남아=부모의 키를 더하고 13㎝를 더해 2로 나눈 값
여아=부모의 키를 더하고 13㎝를 빼서 2로 나눈 값
저신장 검사
골연령 측정(손과 손목관절 X선 촬영), 성장호르몬 검사, 염색체 검사 등
키 크려면 따라해봐요
▶ 팔 위로 모아 펴기 손가락을 깍지낀 채 손바닥이 위로 가게 머리 위로 들어올려준다. 팔을 약간 귀 뒤로 넘겨 위로 쭉쭉 펴준다.
▶ 손목잡고 목 기울이기 손을 등뒤로 하여 오른팔을 아래 대각선 방향으로 당기며 머리는 왼쪽으로 기울인다.
▶ 팔꿈치 누르며 목 기울이기 팔을 머리위로 올려 한쪽 팔의 팔꿈치를 머리 뒤로 부드럽게 당긴다.
▶ 팔 뒤로 모아 펴기 팔을 반듯하게 펴고 등 뒤로 손을 깍지낀 채 뒤로 밀며 펴준다. 이어 팔을 편 채 허리를 숙인다.
▶ 누워서 무릎 당기기 바닥에 누워 한쪽 무릎을 굽혀 두 팔로 안은 채 가슴에 닿을 정도로 당겨준다. 한발씩 교대로 한다.
▶ 허리 굽혀 발목잡기 바닥에 앉아 한쪽 다리는 양반다리로 접고 한쪽 다리는 펴서 허리를 숙여 발목을 잡는다. 반동을 주지 말고 대퇴부와 허리가 늘어나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 달리기 준비자세 달리기 출발자세에서 앞쪽에 체중을 실어 앞발의 대퇴부, 뒷발의 앞 허벅지가 당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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