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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화물연대, 재파업 결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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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화물연대, 재파업 결의라니

입력
200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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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90.3%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함으로써, 다시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5월 파업 후 운송업체와 운임교섭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정부 또한 노정(勞政) 합의사항을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업일정과 수위 등은 4일 발표될 예정인데, 민주노총은 화물연대 파업을 총력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운송업체와 운송료 인상협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철도·해운·비(非)화물연대 화물차량 활용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지난번 파업 이후 화물연대는 운송업체, 화주대표간의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원래 맹점은 법적으로 지입차주 모임인 화물연대의 노조적 성격이 모호하고, 따라서 협상의 대상도 뚜렷하지 않은 점이다. 운송료 인상협상이 부진한 것도 업체별 재정상태나 규모가 달라서 일관된 입장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협상을 적극중재하기보다 미온적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정부는 운송료가 당사자간 시장원리에 따라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5월 정부는 화물연대와 지입제 폐지, 다단계알선 단속 등 11개항을 합의했으나 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화물연대가 정부의 비적극성에 갖는 불만을 이해할 수도 있다. 정부는 물류대란이 발생해서야 서두르지 말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찾아 해결해야 한다. 협상도 독려하고 촉구해야 한다.

이번 파업결의에 90%가 찬성한 것은 정부나 운송업체 등의 이행과 협상이 불성실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 그러나 2개월 만에 재파업 여부를 묻는 화물연대 지도부의 처사 역시 너무 성급하고 무책임하다. 정부, 운송업체의 성실한 협상참여와 함께, 화물연대가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특히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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