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하반기에도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1.4로 나타나 7월보다 1.1 포인트 상승했으나 3개월 연속 100 이하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7월 실적 BSI는 79.1을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100 미만을 기록했으며 지수상으로는 200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은 반면, 100이하면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소비부진과 투자위축 심화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고려해도 향후 세계경기의 회복여부가 불투명한데다, 내수부진 지속, 기업의 투자의욕 침체, 주5일 근무제 등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도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산업별 BSI지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92.9, 87.6을 기록,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더욱 위축됐다.
경공업은 전체적으로 88.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계 휴가철을 맞이한 음식료업종(108.9)만 100을 넘을 뿐 나머지 경공업종은 100을 크게 밑돌았다.
중화학공업(94.9)은 조립금속 및 기계, 자동차 및 트레일러, 조선을 제외한 전업종이 100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 정보통신산업(103.1)은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131.6)의 호조전망에 힘입어 전월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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