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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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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비롯된 생물학적 지혜가 아직도 우리 몸 안에 건재하다는 것, 그것이 영원을 건너 지렁이와 인간처럼 계보적으로 거리가 먼 생명체에도 살아 남아있다는 것이 내게는 바흐의 칸타타나 새들의 노랫소리 만큼이나 축복받을 일로 여겨진다."● '유전, 운명과 우연의 자연사' 에서/제니퍼 애커먼 지음, 양문 발행

지은이는 모든 생물이 고대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그리고 안심한다. 어떤 생명도 결코 외톨이가 아님에 감사하면서.

"나는 꿈에 잠길 때마다 단 몇 분만이라도 우리 집 개의 뇌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랐다. 모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다. 세상의 사물들이 얼마나 다르게 보일 것인가!"

● '파브르 평전' 에서/마르틴 아우어 지음, 청년사 발행

곤충학자 파브르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의 명저 '곤충기'는 시인의 감성과 과학적 관찰로 쓴 곤충들의 영웅 서사시다. 그런 그를 빅토르 위고는 '곤충들의 호머'라고 불렀다. 파브르가 기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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