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굿모닝게이트 수사를 받기 위해 내주 초 검찰에 나갈 뜻을 밝히면서 정 대표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화갑 전 대표가 지난 달 30일에 이어 1일에도 전당대회에서의 지도체제 개편을 강력히 요구하고, 일부 의원들도 당의 안정을 위해 이에 동조하고 있어 정 대표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우선 정 대표가 당장 대표직을 사퇴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정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채 검찰에 출두키로 한 것도 "검찰 조사 후 당무를 계속 관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얘기다. 동시에 신·구주류의 중재자로서 임시전당대회 안건 등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 무난히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게 정 대표의 구상이라고 한다.
한 측근은 "지도부 개편을 요구하는 것은 내심 당권을 노리는 의도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측근은 "정 대표가 단기간에 대의원들에게 재신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대의원의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전대를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신주류측도 '지도부 개편' 주장에 대해 "신당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을 하자는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현 정부 출범을 전후해 당 쇄신을 내세워 지도부 총사퇴 및 개편을 요구했던 상황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 이해찬 의원은 "월권적 발언"이라며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임기가 내년 5월까지 보장돼 있는데 지도부 개편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려면 선거운동 기간을 감안, 최소한 9월 말이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는 마당에 굳이 임시 지도부를 뽑을 이유가 뭐냐"고 선을 그었다.
구주류측도 최근 신당 논의에서 중립적 태도를 보인 정 대표의 입장을 감안, 상당히 신중한 모습이다. 정통모임 대표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지도체제 개편을 위해선 먼저 당헌을 개정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임시전대에서 리모델링을 결정한 뒤 당헌을 바꿔 11월이나 연말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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