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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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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조영남 지음가수 조영남은 자칭 화수(畵手·화가+가수). 화투나 태극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20여 차례 전시회를 연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쓴 책은 여느 미술 전문가의 글보다 훨씬 더 미술을 대중과 가까워지게 만드는 미덕을 지녔다. 1년 6개월간 서울 강남의 포스코센터, 코엑스, 삼성서울병원 등과 강북의 국회의사당, 종로타워, 광화문 일대 등에 숨어있는 미술품을 찾아 다녔다. 일산 호수공원과 분당 삼성플라자에도 갔다. "이 땅에는 볼만한 미술이 넘쳐났다. 문화의 꽃은 단연 미술이다"고 그는 말한다. 바로 우리 집과 직장 주변, 도심 한복판에 보석처럼 숨어 빛을 발하고 있는 미술 작품들을 캐내 미처 거기 눈길을 돌리지 못한 일반인에게 친절히 알려준다. 작품과 작가에 얽힌 이야기에다 미술용어, 생생한 사진과 지도도 곁들여 설명한다. 구수한 구어체의 글맛도 좋다. 월간미술 1만5,000원.

■ 아빠와 함께 책을 /최희수 지음

베스트셀러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1999)의 저자가 아이를 영재로 키우는 독서교육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러준다. 푸름이닷컴(www.prumi.com)에 쏟아졌던 평범한 부모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아이의 연령별로 정리하고, 성공사례도 소개한다. 모든 아이는 영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지은이는 부모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면서, 다만 아이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거기서 잠재력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일러준다.

푸름이 독서교육법의 핵심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추는 것. 책은 0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월령별 육아상담을 해준다. 언제부터 혼자 읽을까요, 일곱 살인데 그림만 보려고 해요, 책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만 해요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해 사려 깊고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있어 요긴한 지침서가 될 만하다. 영역·단계별로 추천하는 전집도서 목록을 부록으로 실었다. 중앙M& B 8,000원.

■ 의사들의 전쟁 /핼 헬먼 지음

근대 과학의 형성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인간 생명을 두고 벌어진 투쟁사. 동료를 질투하고 약점을 노리는 개인적 동기, 종교와 사회적 편견, 국가간 대립에 휘말려 수많은 환자가 희생됐다. 산욕열이 의사들의 불결한 손 때문이라고 주장한 제멜 바이스는 '불결은 의사들의 상징'이라고 믿었던 빈 의학계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윌리엄 하비의 혈액순환론은 간에서 만들어진 혈액이 심장에 도달하면 사라진다고 믿었던 종교계의 믿음에 반하는 것으로, 평생 비난을 부른 주장이 됐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사람은 네 명이었지만 여성인 프랭클린은 남녀 우위문제로 동료들과 의견이 부딪쳐 결별,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 청진법을 발견했지만 업적을 인정받지 못한 18세기 독일 내과의사 아우엔브루거의 말이 책의 주제가 될 것이다. "이제까지 예술과 과학을 발전시켜온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발견 때문에 운명적으로 질투와 혐오, 증오, 파괴, 비방과 같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충 옮김. 바다출판사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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