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파업 사태에 따른 자동차 수출차질 규모가 6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6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실적(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은 155억4,000만달러, 수입은 148억8,000만달러로 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누적 수출과 수입은 각각 1,047억3,900만달러(전년 동월대비 17.3% 증가)와 1,007억6,200만달러(19.9%)에 달했으며, 누적 무역흑자는 39억7,700만달러(24% 감소)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4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흑자 규모는 6월(23억2,000만달러)에 비해 16억 달러 이상 감소해 지난달 발생한 각종 파업사태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6월에 15억3,000만달러였던 자동차 수출이 7월에는 8억9,000만달러로 감소하고, 정유사들이 석유 수입부과금 인상(8월 중 예정) 이전에 원유를 대거 도입하면서 원유 수입이 5억달러나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반도체(15억9,000만달러·13.5%), 컴퓨터(13억7,000만달러·23.2%), 무선통신기기(15억2,000만달러·55.6%) 등 주력 수출품목 전반에서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산자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부진하던 주요 품목의 수출이 회복가능성을 보이고는 있으나, 노사 문제와 국내경기 위축 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어 하반기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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