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스카이 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34·사진)씨가 31일 동력의 도움을 받지 않는 순수 자유낙하로 영국 해협을 건넜다.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전 5시 9분(현지시각) 영국 도버의 9,000m 상공에 떠 있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14분 만에 영국해협 맞은 편 프랑스 칼레항 인근에 내려앉았다.
도버와 칼레의 거리는 35㎞이다. 그는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는 날개를 단 낙하복을 입고 강력한 바람에 숨을 못 쉬는 경우에 대비해 산소통 호흡기를 입에 단 채 낙하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내리 꽂히던 바움가르트너는 칼레항 도착 직전 지상 304m 지점에서 낙하산을 당겼다. 대지에 안착하는 순간이었다. 낙하 최고 시속은 360㎞로 일반 고공낙하의 220㎞보다 훨씬 빨랐다.
고공에서 체감 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갔다. 그는 땅에 안착한 후 "완전한 자유를 만끽했다"며 "낙하 직후 구름 속에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어 방향을 잘 잡을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작 낙하 장면을 찍으려던 카메라맨은 벌써 비행기 안에서 저산소증으로 기절했다.
바움가르트너는 정비공 출신으로 1999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말레이시아 쌍둥이 빌딩(452m)에서 뛰어내렸고, 다음해에는 305m 높이의 브라질 예수상에서도 낙하한 경력이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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