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 백지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해상시위가 31일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와 위도 앞바다에서 펼쳐졌다.'핵폐기장 반대'라고 쓴 노란 깃발을 달고 부안지역 13개 항·포구에서 격포 내항에 집결한 200여척의 어선은 오전 10시10분께 어민 500여명을 태우고 14.4㎞ 떨어진 위도로 출항했다. 이들 어선에는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동승해 위도 파장금항 선착장 앞에서 '핵쓰레기'라는 글자가 적힌 노란색 드럼통을 바다에 빠뜨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해상시위에 나선 어선들은 오전 11시40분께 위도에 도착한 뒤 20여분간 섬 주변을 돌며 확성기를 통해 "핵폐기장 보상에 속지 말고 유치 신청을 철회하라"는 방송을 했다.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범부안군민 대책위'는 어선들이 격포항에 되돌아온 오후 2시께 격포항 선착장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8월1일 오후 8시 부안과 다른 지역주민 등 모두 1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군산해양경찰서는 경비정 13척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해상사고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부안=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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