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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밤이면 변한다, 그리고 취한다, 분위기에

입력
200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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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단지에 있는 스위트호텔. 로비 라운지 뒤 야외수영장 주변에 가지런히 놓여진 테이블이 손님을 맞이한다. 풀 주변에 자리한 이 야외레스토랑의 이름은 '비어가든' (오른쪽).동료들과 맥주 한잔을 들이키며, 혹은 연인과 함께 주스나 차 한잔을 마시며 이국적 정취에 젖는다. 바로 뒤켠에 정박해 있는 듯한 대형 요트 모형과 야자수는 열대 지방의 한 리조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만든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투숙객이나, 일반 관광객, 제주시민까지 가볍게 찾을 만하다. 핫도그, 팥빙수 샌드위치, 햄버거 등 메뉴가 5,000원∼1만원대. 매일 밤 12시까지 연다.

바로 옆 제주 신라호텔 수영장에서 매일 저녁 개설되는 풀 바(Pool Bar) 이름도 같은 '비어가든'이다.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고 풀에 발을 담그는 연인들도 자주 눈에 띈다.

서울 남산의 호텔 야외수영장은 그냥 수영장으로만 놔두기 힘든 곳이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의 풀사이드 레스토랑(왼쪽)이 대표적. 수영장 조명이 들어오면 푸른 물빛으로 수면은 거의 환상적이다. 김효경 지배인은 "해가 완전히 저물면 테이블에 작은 알콜 램프를 켜 주는데 작은 불꽃에 어른거리는 그림자 때문인지, 주변 분위기 때문인지 앞에 앉은 사람이 무지 예뻐 보인다"고 귀띔한다.

평소 고백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여기만큼 좋은 곳도 없다고. 1m가 넘는 바베큐 그릴은 오후 4시부터 참숯을 피우기 시작, 6시가 되면 왕새우, 바닷가재 꼬리, 양념한 각종 육류와 해산물을 올려 구워 낸다. 분위기와 냄새, 참숯의 향과 함께 지글 지글 익어가는 음식을 곁에서 바라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타워호텔의 야외수영장은 가든파티장으로 탈바꿈한다. 지난달 19일 사교클럽인 '클럽프렌즈'의 디너행사가 열린데 이어 26일에는 결혼정보회사 '듀오'도 디너 행사를 개최, 무더위에 지친 젊은 남녀들의 호응을 얻었다. 8월초부터는 저녁때 상설 '풀 바'가 들어설 예정.

한여름 야심한 밤, 서울 청담동 거리를 그냥 지나치긴 어렵다. 대로변을 환하게 밝히는 '개라지 바'(Garage Bar)의 불빛이 너무 유혹적이다.

3∼4년 전부터 본격 등장한 개라지바는 낮에는 카센터나 주차장으로 쓰이고 밤에는 야외 바로 변신하는 곳. 업종도 다른 만큼 주인도 낮밤이 다르다.

영동고교 담길 옆의 '나쁜 남자'를 비롯, 학동4거리의 '노는 아이' '하자' 등 유명 개라지바는 청담동과 차병원 인근 논현동에 몰려 있다. 안주는 꼼장어 등 전통 포장마차 메뉴부터 카레 닭, 오징어스파게티, 낚지떡볶이 등 퓨전류가 인기. 청담동 이미지답게 젊은 세대들의 기호에 맞췄다.

한 테이블에 2만∼3만원선. 영화겸 연극 배우로 나쁜남자를 운영하는 노승범 사장은 "영화인은 물론, 50대까지 나이 불문, 밤을 즐기려는 손님들이 새벽까지 줄을 잇는다"고 소개한다. '노는 아이'의 주인장 노경상씨는 야외 매장이라고 매장에 아예 전화기도 놓지 않고 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다면 산 정상도 마다 않는다. '스카이뷔페'. 산봉우리 정상,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즐기는 여름 식사다.

현대성우리조트의 슬로프 최정상(해발 896m)에서는 17일까지 '하늘아래 첫 식당' 스카이뷔페(왼쪽)가 열린다. 여름 노을 속으로 물들어가는 리조트 전경과 강원도 산악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다양한 풀벌레 소리와 고원지대의 서늘한 기온은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고도 남는다. 이국적인 몽골텐트와 이색요리, 여름노을과 시원한 전망으로 영화의 한 장면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원도 특선 메뉴인 감자요리와 향토음식, 횡성한우 숯불구이(오른쪽)를 시원한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감자영양죽, 감자영양 뭉생이, 감자 수제비, 감자범벅 등 강원도 토속 감자요리와 도토리 올챙이 국수, 메밀총떡, 솔잎식혜 등 이색적인 향토음식도 함께 한다.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해발 700m의 청정고원 용평리조트는 골드슬로프가 바라다 보이는 야외 테라스에서 16일까지 음식축제를 연다. 청정자연에서 얻은 무공해 채소와 신선한 해조류를 가지고 특급요리사들이 바비큐 요리를 선보인다.

휘닉스파크도 시원한 해발 700m 고원의 넓은 잔디밭에서 직접 바비큐를 구울 수 있는 야외 바비큐가든을 운영한다. 양념갈비 2.4㎏과 소시지, 목등심, 훈제 닭다리 등의 재료와 바비큐 그릴, 음료수, 식기 등 바비큐에 필요한 모든 것이 세트로 제공된다. 외국 라이브 밴드의 공연도 곁들여져 여름밤 자연 속에서의 정취를 돋워준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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