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남제주군 마라도 주민들이 늘어나는 차량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가용 없는 섬'을 만들기로 결의하고 31일 차량 방출작전에 돌입했다.46가구 주민 84명이 거주하는 마라도는 연간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최근 3, 4년 새 차량 18대가 들어와 운행되고 있다. 때문에 잔디밭이 차 바퀴에 손상되고 있으며 폐차가 곳곳에 버려지면서 자연경관을 망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춘협(47) 이장 등 주민들은 주민총회를 수 차례 개최, 자가용을 없애고 대신 생활필수품 및 응급환자 수송용 승합차 2대만 공동 운행키로 뜻을 모았다.
마라도는 우선 바지선을 동원, 1차로 승합·승용차 4대와 화물차 11대 등 15대를 대정읍 영락리 폐차장으로 보냈으며, 나머지 자가용 3대는 내달 초 신형 공용차 2대가 들어오는 대로 퇴출시킬 계획이다.
/제주=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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