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DJ 이종환(66·사진)씨가 술이 취한 채로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했다는 청취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음주방송 사실을 부인했다.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방송하는 MBC-FM4U(91.9㎒) '이종환의 음악살롱'의 진행자인 이씨는 30일 오전 목포 현지 생방송 시작 직후 "목포가 너무 좋다"며 "어제 저녁에 술을 마셨고, 아직도 술이 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송이 끝나자 청취자들은 "이씨의 목소리가 깊게 잠겼고 방송 진행에서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며 인터넷을 통해 이씨의 음주방송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씨의 발음은 매우 부정확했고, 광고와 음악에 대한 멘트가 뒤바뀌는가 하면 함께 진행한 지역방송 DJ에게 반말을 섞어가며 "○○호텔 가봤어요. 내가 거기서 잤잖아요" "목포 여자들이 참 예쁘지요, 왜 대답을 안 해" "유달산 가봤어요? 여자하고?" "세발낙지로 누가 비빔밥을 하나? 이 사람이 거짓말하고 있네" 등 예의를 실종한 방송으로 일관했다.
이씨는 전화 통화에서 "어제(29일) 저녁 목포MBC 직원들과 회식을 했으나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면서 "심한 감기 탓에 목소리가 잠겨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목포 여자들 예쁘다는 등의 말은 지방에 가면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고, 반말을 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면서 "인터넷에 뜬 글들을 검토한 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31일 방송 때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던 지난해 9월 자신을 비난한 글을 올린 청취자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일자 전격 사퇴했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