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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브로드웨이 통신] 애비뉴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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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의 브로드웨이 통신] 애비뉴Q

입력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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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시 옐로우 택시 지붕에 부착된 광고판에는 "애비뉴 Q에 내려주세요"란 글귀가 실려있다.애비뉴 Q가 도대체 어디일까? 애비뉴 Q는 이 세상 어디서도 살기 힘겨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거리이자 사람과 인형이 함께 살아가는 신비한 동네이다. 이 알 수 없는 거리가 위치한 곳은 맨해턴 브로드웨이 45번가 골덴 시어터 무대.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뮤지컬 '애비뉴 Q'가 31일 개막 공연을 앞둔 프리뷰 공연이 한창이다. 당초 코네티컷주 유진 오닐 시어터 등에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공연을 한 뒤 올 봄 오프 브로드웨이 비니야드 시어터에 모습을 드러낸 신작 '애비뉴 Q'는 작은 규모지만 엄청난 호응을 부르고 있는 뮤지컬이다.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과 인형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 거리는 사실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다. '애비뉴 Q'에 사는 사람들의 로맨스와 섹스, 돈 그리고 성공 따위의 얘기들을 보고 있자면 이내 우리네 삶의 적나라한 모습을 상기하게 된다.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사람과 (손을 넣어 입을 움직이는) 인형의 모습은 어렸을 때 보았던 TV쇼 '세서미 스트리트'와 흡사해 성인용 세서미 스트리트라고도 불리는데 심각한 주제와는 달리 시종 경쾌한 노래와 스토리 전개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작품이다.

출연하는 배우는 7명에 불과하지만 이들과 함께 나오는 인형들, 즉 프린스턴, 케이트 몬스터, 닉키, 로드, 트레키 몬스터, 루시 T, 슬럿, 미세스 디슬트러왓 그리고 잘못 생각하는 곰까지 무대에 서면 결코 적지 않은 출연진이다.

최근 700만∼1,000만 달러의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막을 내리는 브로드웨이지만 '애비뉴 Q'의 제작비는 350만 달러에 불과하다. 세트의 웅장함과는 거리를 둔 대신 극적 요소와 음악에 충실을 기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다양한 레퍼토리에 새로운 장르를 추가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 하반기 대단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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