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중이던 지난달 7일 저녁 총리 공관에서 있은 만찬 직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단독 밀담을 갖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30일 뒤늦게 밝혀졌다.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노 대통령에게 "부시 대통령이 '노 대통령을 만나기 전엔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었는데 만나고 나니 불안이 많이 해소됐다'고 말하더라"며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 미·일 정상회담 뒷얘기를 자세히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서로가 부시 대통령과 나눈 얘기, 비공개 논의사항, 후일담 등을 말해주고 북핵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 밀담'은 사전에 계획돼 있지 않았던 일이어서 핵심참모들조차 놀랐다는 후문이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다른 참석자들이 퇴장하는 상황이었지만 두 분은 만찬이 끝났다는 것조차 잊은 듯 통역만 가운데 앉힌 채 머리를 맞대고 대화에 심취했다"고 전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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