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를 음악 스튜디오로."소수 마니아들의 취미로 여겨지던 '자동차 오디오 개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경우 경기불황으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여름휴가가 본격화한 이 달 자동차 관련 전자제품의 매출은 올 초 대비 2배 가량 증가해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영상세대들이 속속 자가용족에 합류하면서 AV시스템 장착비율도 크게 늘어났다고 테크노마트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카오디오 및 AV 시스템의 가격도 2∼3년 전보다 10∼20% 정도 내려 50만원대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설치 할 수 있게 돼 대중화가 촉진되고 있다.
50만원대로 카스튜디오 완성
카 스튜디오(Car Studio)란 자동차 안에 라디오, CDP, MP3등과 TV, DVD 등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카 스튜디오 제품은 여름의 더위나 장마철 과도한 습도, 겨울의 추위를 견뎌야 하고 운전중의 과도한 충격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가정용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러나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제품이 아니므로 미리 예산을 설정해서 그 범위 내에 가장 좋은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초보자들은 흔히 '데크'라고 부르는 헤드 유닛과 스피커만 교환해도 음질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헤드유닛은 CD의 소리신호를 만들어 앰프로 보내는 장치로 크기에 따라 1딘과 2딘으로, 앰프내장 여부에 따라 무출력과 자출력으로 나뉜다. 딘(Din)은 독일공업규격으로 가로 178㎜, 높이 50㎜이다. 보통 소형차는 1딘, 중대형차는 2딘을 채택한다. 파이오니아, 소니, 켄우드, JVC 등 일본제품이 주로 팔리고 있으며 가격대는 20만∼30만원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스피커는 고음영역을 내는 트위터(Tweeter), 중간음을 내는 미드레인지(Mid Range), 저음을 내는 우퍼(Woofer)등으로 나뉘는데 우퍼를 설치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 덴마크제 다인이나 미국 JBL등과 함께 소니, 켄우드, 파이오니아 등 일본제품이 많이 팔리는 추세이다. 가격대는 10만원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앰프 역시 20만원대 이상부터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앰프의 출력은 보통 와트(W)로 표시되는데 무조건 출력이 크다고 좋은 앰프는 아니며, 보통 100와트 내외면 무난하다.
DVD는 200만∼400만원
차량용 TV는 헤드유닛에 모니터만 다는 거치형과 전동식으로 개폐되는 인대쉬(In-dash)로 나뉜다. 거치형은 20만∼60만원대이며 인대쉬는 120만원대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 AV세트는 200만원 내외의 파이오니아, 파나소닉, 소니 제품이 많이 팔린다.
최근에는 DVD를 다는 경우도 늘고 있다. DVD는 켄우드나 파이오니아 제품이 인기이며 가격대는 200만∼400만원대. 주로 헤드유닛과 TV, VCD, 튜너 등이 함께 장착돼 사용된다.
기존 차량 오디오 및 AV시스템을 장착할 때엔 2만∼4만원정도의 공임을 따로 받는다. 따라서 구입 전에 담당 영업직원에게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테크노마트 매장 TM카오디오의 신봉조 사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막히는 도로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카오디오를 새로 장착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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