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구속)씨로부터 받은 4억2,000만원이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측에 반환됐다.29일 오후 5시10분께 민주당 대표 비서실 정진우 차장 등이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협의회를 찾아와 4억2,000만원짜리 수표 1장을 이 협의회 회장 조양상(42) 씨에게 전달했다. 협의회는 이달 초부터 기자회견 및 각종 집회를 통해 정 대표에게 돈을 돌려줄 것을 줄곧 주장해왔다. 18일과 21일에는 의원회관의 정 대표 사무실을 방문, 돈을 되돌려 달라며 돼지저금통을 선물했으나 헛걸음을 쳐야했다. 협의회원 400여명은 또 29일 오후 9시께 서울 중구 신당동 정 대표 자택을 찾아가 경찰과 충돌하면서까지 한시간여 동안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대철 대표는 이낙연 비서실장을 통해 "당 법률구조자문단의 의견에 따라 이번 사건 피해자 전원을 파악한 뒤 법원에 후원금을 공탁하는 방법을 모색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협의회측에 돈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당 자금 2억원과 장충동 자택 매각과 친지 도움 등으로 2억2,000만원을 마련했다.
협의회가 정치인으로부터 되돌려 받은 총 금액은 민주당 김한길 의원 500만원, 강운태 의원 1,000만원, 허운나 의원 1,0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4억4,500만원으로 늘어났다. 협의회측은 31일에도 연세대로 찾아가, 윤 회장이 기부금으로 준 7억원의 반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용산구 한남동 윤씨 자택에서 집을 점거하고 있던 굿모닝시티계약자 협의회 소속 김모(62·여)씨를 체포,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은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윤씨로부터 고소 권한을 위임 받은 윤씨 누나가 29일 협의회 회원들이 자택을 점거한 사실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 10여명을 보내 이들의 퇴거 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윤씨 자택과 굿모닝시티 사무실 점거와 관련, 협의회 회장 조씨도 소환해 조사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