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생활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과 관련한 정보도 넘칠 정도다. 그러나 언제, 어디로 떠날지 확신을 가지고 계획을 잡기는 어렵다. 해외 여행지의 최근 정보를 항상 접하는 여행사 실무자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지금 가면 가장 좋은 여행지를 추천받는다. /편집자주
'빨간 단풍잎'으로 상징되는 캐나다. 광활한 영토 위에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을 간직한 최고의 여행지이다. 이중에서도 로키와 빅토리아로 대표되는 서부 캐나다는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은 여행 마니아에게는 분명 설레임 그 자체일 것이다. 1년의 절반이 눈으로 덮여있는 그 곳은 한여름에 찾아야 좋다. 만물이 가장 아름다울 때이다. 특히 로키 산맥의 서쪽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이하 BC)주는 자연이 내뿜는 온갖 색깔로 반짝인다. BC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캐나다의 관문이다. 인정미 넘치고 친절한 사람들, 영국풍을 간직한 독특한 생활양식, 깨끗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으로 유명하다.
정원의 도시-빅토리아
벤쿠버의 남단에 위치한 BC주의 주도 빅토리아는 '정원의 도시'이다. 도시 곳곳에서 아름답게 만발한 꽃을 볼 수 있다. 부차드가든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정원. 연중무휴로 개방하고 있으며 저녁에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는 관광객에게 더 없이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빨강색 2층 버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임프레스 호텔, 빅토리아의 상징인 주 의사당 등 고풍스러운 건물, 오후의 티타임 등 도시에서 느껴지는 영국적인 분위기와 전통은 영국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과일의 고장-오카나간
과일의 고장 오카나간(Okanagan)도 유혹적이다. 포도, 살구, 체리, 자두, 복숭아, 배, 사과 등 오카나간 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진 과수원은 꽃이 아닌 과일 만들어내는 원색의 화원이다. 완만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산과 초원, 에머럴드 그린에 빛나는 호수와 어우러진다. 사랑스러운 동화 같은 풍경이다.
또한 이곳의 아이스 와인(Ice Wine)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와인 하면 대부분 프랑스 와인을 떠올리지만 유명한 와인 생산국은 10개를 넘는다. 캐나다가 그 중 하나다. 특히 한 겨울 영하 12도 정도의 날씨에 꽁꽁 언 포도만을 수확해 정성스레 발효시킨 아이스 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얼어 있는 상태로 압착, 발효시킨 것으로 거센 눈바람을 맞으며 얼었다가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당분과 산이 농축된다. 1월과 2월 새벽 4시에서 6시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것을 가장 상품으로 친다. 몇 개월간의 발효과정을 거쳐 와인으로 변신한다.
포도가 쪼글쪼글해지도록 마른 상태에서 발효시키기 때문에 당도가 높지만 생산량은 일반적인 와인보다 훨씬 적다. 그래서 병도 작다. 200쭬의 작은 것만을 사용한다. 그러나 가격은 일반 와인보다 2배정도 비싸다. 황금빛을 띠면서 포도향이 강해 특히 여성들이 좋아한다. 항상 차게 마시는 아이스와인은 디저트 와인이어서 식사 중에는 마시지 않는다.
오카나간에는 40개가 넘는 와인 양조장이 있다. 관광객이 제조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와인의 시음, 맛있는 시음을 위한 레스토랑과 캐터링, 선물코너를 마련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레포츠 천국-휘슬러
장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휘슬러(Whistler)도 더 없는 평화로움을 선사 할 것이다. 오카나간에서 휘슬러로 가는 길부터 예사롭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비버가도다. 만년설과 파빌리 호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목장지대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밴쿠버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 반 정도 달리면 닿는 휘슬러는 사시사철 언제라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레포츠의 천국이다. 겨울에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스키 명소로 사랑 받는다.
풍부한 적설량과 긴 일조시간으로 최고의 설질을 자랑하는 휘슬러는 각종 잡지들로부터 북아메리카 최고의 스키리조트로 선정되어진 휘슬러 리조트, 최고의 어린이 시설을 갖추어 캐나다에서 가장 스키를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선정된 빅 화이트 리조트, 시즌 내내 이어지는 따뜻한 햇살과 연평균 20,000시간이 넘는 일조량, 짙고 푸른 하늘과 솜털처럼 가벼운 눈이 자랑인 선 픽스(Sun Peaks) 리조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조트가 많다.
겨울이 아니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름철에는 승마, 낚시, 하이킹, 산악자전거, 래프팅과 패러글라이 딩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언제 어느 때나 찾아도 즐겁다.
그리고 휘슬러에는 Big 4로 불리는 세계 최고수준의 골프 코스 4개가 있다. 1982년 전설적인 골퍼 아놀드 파머가 심혈을 기울여 캐나다에 처음으로 디자인한 휘슬러 골프 클럽, 골프장 설계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로버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샤토 휘슬러 골프 클럽, 휘슬러 빌리지에 바로 인접해 있는 니클로스 노스 골프 코스, 휘슬러 빌리지에서 북쪽으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으며 7000야드 정도로 넓게 펼쳐져 있는 고급 골프장인 빅스카이 골프클럽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최고의 코스를 즐기는 것. 이것이 바로 모든 골퍼들의 꿈이 아닐까.
대자연의 웅장함을 간직하여 영웅과 같은 모습으로 감히 넘볼 수 없도록 하는 근엄함, 때로는 포근하게 안아주는 엄마의 품 같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자연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즐기고 체험하는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참 여행의 즐거움을 맛보게 할 것이다.
/이성훈 가야여행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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