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에이스 정민태(33·사진)가 17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17연승은 프로야구 선발투수의 역대 최다 연승기록. 정민태는 29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전에 선발등판, 5이닝동안 23타자를 상대로 6피안타(1홈런) 2볼넷 2삼진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현대의 13―6 대승. 정민태는 올시즌 들어서만 10연승을 거두며 김태원(당시 LG)이 94년 6월3일부터 5월4일까지 기록한 16연승을 제치고 최다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민태는 내친김에 82년 이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박철순(전 OB)의 22연승(7구원승 포함)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정민태에게는 날카로운 구위와 제구력 외에 팀 타선의 폭발이라는 행운의 여신이 존재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첫회부터 SK 정경배와 디아즈에게 안타 2개를 내줬고 볼넷 1개에 1실점했다. 2회 역시 2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다시 1점을 추가 허용했다. 3회 들어 현대의 물오른 타선은 '회장님' 사수에 들어갔다. 전근표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는 등 현대는 단숨에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에도 4점이나 달아났다. 정민태는 고질적인 오른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듯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빠른 퀵모션과 안정된 제구력으로 시즌 초반의 위력을 다시 과시했다.
광주에서는 LG의 '돌아온 캐넌히터' 김재현(28)이 9개월여만의 복귀전을 시원한 결승 홈런포로 장식했다. 김재현은 이날 기아전에서 0―0이던 4회초 1사 1,3루에서 상대선발 김진우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선제 3점홈런(비거리 115㎞)을 터뜨렸다. 김재현은 이날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LG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에서 두산이 홍원기의 홈런 등을 앞세워 한화를 8―4로 물리쳤다. 삼성은 대구에서 연장 10회 브리또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롯데를 7―4로 제압했다. 롯데는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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