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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鳳凰大旗 고교야구 / 젊음의 축제… 초록 봉황이 날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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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鳳凰大旗 고교야구 / 젊음의 축제… 초록 봉황이 날아 오른다

입력
2003.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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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록봉황은 누구의 품으로 날아들 것인가.최고권위의 고교야구대회인 제3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8월5일 동대문야구장에서 개막, 21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지난해 우승팀 천안북일고를 비롯해 전국 57개 팀이 참가해 고교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봉황대기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고교야구 특유의 짜릿한 역전승과 흥미진진한 명승부가 그라운드를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여름 무더위를 훈련으로 극복하며 봉황무대에 설 날만 손꼽아온 선수와 감독들은 결전의 날을 앞두고 패기 넘치는 고교야구의 진수를 보여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참가팀의 동문들도 선수 못지않은 열정으로 설레는 가슴을 누르며 개막일을 기다리고 있다. 전통의 봉황대기는 목청이 터져라 외치는 동문들의 열띤 응원전이 또 하나의 볼거리인 최대규모의 단일 야구축제. 벌써부터 대진표를 꼼꼼히 살피며 우승후보군이 누구인지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KTF가 협찬하는 이번 대회는 5일 제물포고와 장충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2회전 41경기를 치러 16강을 결정한 다음 녹다운제로 8강, 4강, 우승팀을 가린다. 봉황대기는 지역예선 없이 곧바로 본선대회가 치러지는 유일한 전국대회. 올해에는 신생팀 김해고와 충주성심학교가 처음으로 봉황무대를 밟는등 총 57개 고교팀이 모두 나와 고향과 모교의 명예를 걸고 한치의 양보 없는 일전을 벌일 예정이다.

광주일고와 천안북일고가 전국대회 패권을 양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학생야구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 대통령배에선 대구고와 경주고, 청룡기에선 광주동성고와 순천효천고가 정상을 다투는등 매대회 이변이 연출됐다. 호남세가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올 봉황대기의 향배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각본없는 드라마가 예고되고 있다.

5일 개막 첫날의 빅카드로는 신일고―성남고전이 꼽힌다. 신일고는 지난해 봉황대기 우승팀인 천안북일고를 올 7월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강호. 황금사자기 준결승까지 4경기 중 3경기에서 콜드게임승을 거뒀을 정도로 최진택 김준식 임훈 등을 앞세운 방망이가 매섭다. 서울 명문팀의 자존심을 놓고 맞붙는 성남고는 이상훈 박상진 등의 투수력과 상·하 기복이 없는 타선, 탄탄한 팀웍으로 전의를 다지고 있다.

KBS1 TV는 5일 두번째 경기인 휘문고―동산고전을 포함해 대회기간동안 주요경기를 생중계한다. KBS2 TV는 12일 국내최초의 청각장애 야구팀 충주성심학교와 성남서고―안산공고전 승자가 대결하는 2회전 경기를 안방에 전달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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