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대륙을 평정했다.'지난해 중국에는 '토종 휴대폰' 바람이 불었다.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세계적 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중국업체들이 승승장구, 물량에서 해외업체를 앞선 것.
특히 인기 모델 '판다'와 'A8'를 내놓은지 1년 만에 매출 10위에서 3위로 뛰어오른 '아모이소닉'의 성공이 화제를 낳았다. 16화음 휴대폰 '판다'는 중국 노동자의 석달치 임금과 맞먹는 60만원의 고가에도 날개돋친 듯 팔렸고, 듀얼폴더 휴대폰 'A8'는 350만대라는 기록적 판매고를 올리며 단일모델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언론들은 그러나 "중국 휴대폰의 진짜 성공은 멀었다"고 낙담했다. 판다와 A8 모두 우리나라 휴대폰 벤처기업 '벨웨이브'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 양기곤(51·사진) 사장은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춘 디자인과 16화음 벨소리 등 앞선 기능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성공에 힘입어 벨웨이브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무려 1,572억원(1억3,100만달러)에 달해 세계 3위권의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3개월만에 지난해 실적을 돌파해 4,800억원의 연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벨웨이브는 최근 호사다마(好事多魔)처럼 꼬리를 물고 늘어졌던 해외 기술 유출 의혹도 훌훌 털어냈다. 양기곤 사장은 "국내 모 전자회사의 휴대폰 기술을 빼내 중국으로 고의 유출했다는 혐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더욱 전념하겠다"며 본격적인 중원정벌의 의지를 불태웠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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