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지난달에 비해 16%가량 늘어나는 등 좁은 취업문에 다소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채용을 계획중인 기업의 60%가량이 신입공채를 실시하기로 해 올 가을은 졸업예정자 등 신규 구직자에게 바쁜 계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들이 입사시험에서 면접의 비중을 높이면서, 구직자들은 관련 학원에 다니는 등 면접준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면접에 앞서 자신을 철저히 분석하고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면접대기 시간의 태도도 평가대상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얘기하는 '우리 회사 면접요령'을 정리해 본다.전기·전자·IT
삼성전자는 인성면접(지원자 1명 대 면접관 다수, 15분) 기술면접(지원자 1명 대 면접관 다수, 30분) 토론면접(지원자 6명 대 면접관 다수, 1시간) 순으로 이뤄진다. 주로 측정하는 것은 인성, 전문지식, 대인관계, 창의력, 발표력 등이다. LG전선은 지원자 5명 대 면접관 5명의 '다 대 다' 면접이 특징이다. "왜 엔지니어가 되려는가." "공대출신인데 왜 영업직을 1순위로 했는가" 등 지원동기에 대한 질문이 많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면접질문이 구조화되어 있으며 '자기학습의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이다. 면접대기시간에 신문을 보거나 해도 감점이 된다. LG CNS는 면접관에 대리급 실무자를 포함시킨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정직한 태도가 중요하며, 전공 이외의 대외활동도 주요 고려 요소다.
유통
이랜드는 3시간정도 면접을 하며, 즉석에서 신문을 나눠주고 중요기사를 분류 브리핑하는 테스트와 토론을 실시한다. 또 면접에 임하기 전 지원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 오라는 주문을 하기도 한다. 한화유통은 면접에서 '최근 파업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라' 등의 시사적인 질문을 통해 정답은 없지만, 지원자가 얼마나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한다.
금융
굿모닝신한증권은 합숙세미나가 당락의 중요 요소다. 사내 면접을 거친 합격자의 3배수 정도가 2, 3일간 합숙세미나를 갖는다. 10명의 지원자와 10명의 면접관이 참여해 창의성, 전문성, 진취성을 평가한다. 국민은행은 '집단토론'과 '역량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집단토론은 예컨대 "1년 동안 은행수익에 대한 기여는 1,000원도 채 안 되는 고객들이 많은 상황일 때 기여가 낮은 고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 또 역량면접은 1차 직무역량, 2차 인성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차 면접에서는 "살아오면서 신속 정확하게 문제 해결을 한 경험이 있느냐?"등의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공사
한국도로공사 면접의 특징은 지원자가 대기실에서 발표 주제 2개를 뽑아 그 중 1개를 선택해 5분내에 발표를 해야 한다. 또 발표력만큼이나 타인을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 평가기준이 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면접은 1차 블라인드 면접, 2차 임원 면접으로 이뤄진다. 블라인드 면접질문은 시사, 전공에 관한 것이며 임원진 면접 때는 주로 지원자의 패기와 당당함 등 인성평가를 주로 한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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